공:작

2014 두 번째 기획전시

원동민 개인전 <功. 空. ○>

 

‘○’ 에 관하여

 

<功. 空. ○>전은 작가의 ‘○’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의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법을 달리한다.

“구(球)는 완벽하다.”는 전제하에 작업이 시작된다.

작가는 자문한다. 과연 이 전제는 유효할 것인가.

 

원동민 작가는 일상의 사물과 현상에 대하여 관찰-분해-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원래의 속성은 유지시키면서도 새로운 이미지나 의미를 부여 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여왔다. 여기에는 주로 쓰레기와 연탄, 담뱃재 같은 버려진 것들이 이용된다. 이 과정에서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추함이 아름다움으로 변화’하는데, 여기에는 미적 요소뿐이 아닌 사회 전반에 거친 문제에 대한 의문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과 영상 그리고 평면 회화 등으로 다양하게 시도된 일관된 주제와 소재는 ‘구(球)’ 혹은 ‘○’의 형태를 띠는 경향이 많았으며, 본 전시에서는 설치를 통해 ‘○’ 에 관한 확장을 시도한다.

 

 

버려진 것들의 회생

 

새로운 오브제가 등장한다. 영수증, 캔버스(canvas)가 바로 그것이다. 모두 버려진 것들이다. 작가는 2008년부터 7여년을 버렸었지만 실은 간직해온 영수증을 가지고 “구(球)는 완벽하다.”는 전제에 대한 일종의 실험을 시작한다. 수집된 영수증은 작가에 의해 자르고, 붙이고, 도구를 이용해서 갈고 하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해져 ‘○’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위 노력은 겹겹이 붙여져 꽉 차있는 <功 1,454g>과 비어있는 <空 252g>으로 만들어졌다. 일종의 ‘소비 일기’라 칭할 수 있는 영수증을 통해 잊고 있는 과거를 회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다른 영수증 조각으로 덮어지고 완벽한 구(求)가 되기 위해 사포로 갈아지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서 이내 지워진다. 또한 작가는 미술대학을 돌며 버려진 평면작품 –작품이 될 뻔 했던-을 수거하여 조각으로 분리하거나 올을 풀어 실 형태로 만들어 구를 만들고 그것을 조합하는 꼴라쥬 설치 <만다라-탄생 또는 소멸>을 선보인다.

 

꽉 찬 功. 비어있는 空. 완벽한 ○.

 

동음이의어 ‘功. 空 ○.’은 완벽을 추구한 작가에 의해 꽉 채워진 상태로 동시에 비어진 상태로도 완성되었다. 수없이 많은 중복적인 행위를 통한 일종의 노동 즉, ‘일’을 통해 완성된 작품은 말 그대로 ‘功’의 수고가 느껴지며, 동시에 비어 있는 ‘空’이 전해진다. “구(球)는 완벽하다.”는 물음에 대한 유효성이 단 한가지의 대답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은 작가의 의문, 그 이면에 또 다른 전제로 존재하지 않았을까.

 

김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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